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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잘 지냈니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블로그에 담아낼 작정이었다. 내 블로그. 알고 들어오는 사람은 몇 없으며, 실수로 들어오게 되는 사람이 나는 누군지도 모른다. 불특정한 다수를 향해 하나도 걸러지지도 않은채로 쑥 빠져나가 버리는 이 공간에서, 나는. 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향하여,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니, 어쩌면 당신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내가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나에게는 더 이상 슬픈 일이 아니지만, 아주 잠깐 힘들었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일들을 블로그에 담아내지 못했다. 블로그를 만들땐 분명, 기쁜 일뿐만 아니라 슬픈 일도 적어야지. 그래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들어가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슬픈 일이 생기니까 블로그건 뭐건 생각이 나지 않더라. 이렇게 괜찮아지고 나서야 아, 내 블로그가 있었었지 생각이 나더라.

  오늘, 내 블로그가 있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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