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이틀에 걸쳐 연달아보았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겨울왕국보다 훨씬 더 좋았다. 숀은 오랫동안 눈표범을 기다려왔지만, 정녕 눈표범이 나타났을 때는 아름다운 순간에는 그 순간에 머물러야 한다며 셔터를 누르지 않는다. 월터는 이 말을 새겨둔다. 마지막 장면은 너무 찡해서 두 번이나 돌려보았고, 'Dedicated to the people who made it'이라는 글귀에는 오랫동안 일하던 회사에서 툭하면 사람들이 짤려 나가는 요즘, 그들을 응원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월터는 숀의 말대로, 그 순간에 머무르기 위해 좋아하던 여자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다. 아름다운 순간에는 그 순간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 참 좋은 생각이다.
방학 동안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 놓아도 얇은 책 한 권정도만 읽을 뿐, 읽지도 못한 채 반납일이 다 되어 도로 갖다 주었다. <노인과 바다>를 읽었는데, 쿠바에 가고 싶어졌다. 아마 그 먼데까지, 그 위험한데까지 내가 가진 용기로는 절대로 가지 못할테지만, 책을 읽으면서는 한 동안 쿠바의 뜨거운 열기가 서린 바닷가에 머물러 있었다.
이젠 그 열기에서 깨어날 시간이다. 개학이 딱 이틀 남았다. 하루는 오빠와 맛있는 것도 먹고 느긋하게 보낼 예정이고, 하루는 수업 준비로 매진할 예정이다. 이맘때면 항상 긴장이 찾아온다. 이번엔 기도하며, 이 긴장감을 설레임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희들을 만나 기쁘다, 행복하다, 고맙다,라고 생각해보기로. 이번 해는 수업이 조금 많아 힘들지도 모르지만, 다행이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생겨 힘듬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두근두근. 열심히, 착하게, 예쁘게, 시작해보자! 화이팅!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시작 (1) | 2014.03.05 |
---|---|
변호인 (1) | 2014.03.01 |
2014년 1월의 두 번째 주 (0) | 2014.01.15 |
내가 고백을 하면 (0) | 2014.01.15 |
2013년과 2014년 사이 (0) | 2014.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