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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의정부로 가는 길

  이렇게 휩쓸리듯, 그렇게는 싫어요. 다른 사람들 다 하는 거라고,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기 싫은 것 억지로 그렇게 떠밀리듯, 그렇게는 별로예요. 그래요. 부러울지도 모르죠. 나는 어떻게 연애를 했었던가, 연인들은 무엇들을 하면서 지내는 걸까, 나도 분명, 예전에 그런 일들을 했었을텐데, 이젠 기억도 가물거릴만큼, 내 인생에 그런 시간들이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희미해질만큼, 다른 사람들 이야기, 다른 세상 이야기 같거든요. 나의 미소가 보이나요? 그런데 왜 그 웃음 뒤에 숨겨진 나의 허전함은 보지 못하나요. 방금 지었던 그 미소가 가시지 않을 만큼의 순간 뒤에 숨겨진 나의 쓸쓸함이요. 제가 달리는 차창 밖을 왜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지, 그대들은 알고 있을까요. 외롭지만, 그래서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휩쓸리듯은 아니예요. 기도할꺼예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들리는 이야기들을,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테지만, 그래도 해 볼꺼예요.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저도 저의 단 하나뿐인 사랑을 찾을 수 있겠죠. 휩쓸리듯이 아닌, 내 발걸음으로 내 손짓으로 그 사랑을 찾아갈 수 있겠죠. 어딘가에 있을, 나의, 하나뿐인, 소중한 나의 마지막 사랑을요.

200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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