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대상자여서 부랴부랴 12월이 가기 전에 병원엘 갔다. 아침에 공복을 유지해야 하는데,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파왔다. 결국, 작은 가방엔 들어가지도 않는 (코코아가 든)큰 텀블러를 들고 버스를 탔다.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마치고, '이젠 뭐 먹어도 되나요?'라고 물은 뒤 코코아를 단숨에 마시고는, 같이 온 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 빵집에서 빵을 사먹었다. 이 배고픔, 신기하기도 한데, 가끔 부끄럽기도 하다.
어젠 학교 선생님이 생크림 케이크 이야기를 했다. 먹고 싶다고. 촉촉한 빵에 차갑게 발려진 생크림 케이크. 그 생각을 하니 너무나도 먹고 싶어졌다. 주말 내내 남편에게 생크림 케이크 이야기를 했다는 그 선생님은, 그 날 밤 남편의 케이크 선물을 받았고, 또 따로 학교에 생크림 조각 케이크를 사왔다. 점심을 먹고, 휴게실에서 그것을 나눠먹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정말, 딱, 생각했던 그 맛! 안되겠다. 나도 오빠에게 생크림 케이크 좀 사달라고 해야지. 조각이 아닌, 커다란 케이크로.
늘어난 식탐과, 찌고있는 살. 당뇨 검사가 코앞인데, 걱정이다.
함께 임신 중인 A 선생님과 함께 먹은 후식.
여교사 휴게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