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1년 9월의 어느 날

yodasol 2011. 9. 13. 11:21
  그 사람을 알고 지낸지 10년이다. 10년이란 시간은 어쩌면 참 10년스러웠다. 그렇게 참 10년스러운 이별을 했다. 그 사람이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고, 그 사람이 진심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라주었다. 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괜찮아지겠지?라는 말을 했다. 마음이 아팠지만, 응,이라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하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괜찮기도 했다. 이별을 했다. 이별이란, 그 시간이 짧았든 길었든, 그 시간동안 불타는 사랑을 했든 뜨뜨미지근한 사랑을 했든, 나이가 아무리 많든 어리든, 아프다. 내가 예전과 달라진 건, 그 아픈 것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견디어 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아프면서 뒤돌아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프겠지. 아프다. 아플 것이다. 그렇지만, 그 마음 시린 아픔을 다 토해 내고는, 나는 이제,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노래 하나가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