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4년 1월의 두 번째 주

yodasol 2014. 1. 15. 17:15

  방학이라 보충수업을 하는데, 보충수업 준비로 하루를 거의 날린다. 책도 거의 읽지 못하고, 겨울이라 그런지 잠도 늘었다. 벌써 1월이 반이나 지났는데 시간들이 아쉬워진다. 결심했던 것처럼 좀 더 부지런히 살아야겠다.

 

  1월 12일은 우리의 1주년 결혼기념일이다. 오빠는 가방을 가지러 차에 간다고 했는데, 집으로 들고 들어온 건 가방이 아니라, 케익과 꽃다발이었다. 함께 케익을 먹으며 오빠가 작년에 만들어 준 프로포즈 영상을 다시 봤다. 사진, 글귀, 진심. 그런 오빠의 마음 때문에 나는 또 울컥했다. 고마웠다. 행복하다.

 

  지난 주엔 제주도에 가기로 했었는데, 엄마가 가게를 비울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우리의 제주도 여행은 취소되고, 대신 다같이 모여 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내려가며 위화의 장편소설을 읽었는데 마음이 조금 시큰거렸다. 휴게소에서 우동도 먹고 짜장면도 먹고 오징어도 먹었다. 토요일엔 부산에 가서 바다를 보고, 사진을 찍고, 웃고, 대구탕을 먹었다. 부산에서 서면이라는 곳에도 들렀는데, 아빠는 그 곳이 아빠가 젊었을 때 놀던 곳이라며 그런 곳에 세월이 흘러 딸들과 사위들과 이렇게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하셨다. 아빠의 얼굴이 추억으로 발그스레 해졌다. 집에 와서는 보지 못했던 꽃보다 누나를 보다 잠이 들었다. 꽃보다 누나를 보며 조금 울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다 흘러간다고,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누구에게나 인생은 처음 살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서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나에게 용기를 줬다.  

 

 

그 시간들의 추억들

 

 

 

3주간의 겨울방학 보충수업이 시작됐다.

 

 

카세트를 구입했다. 요즘엔 음악과 라디오를 자주 듣는다.

 

 

 

결혼 1주년 ♡ 고마워요, 오빠.

 

 

한밤 중에 푸딩을 먹고 싶댔더니 오빠가 사왔다.

 

 

집에 내려가면서 먹은 우동과 짜장면. 휴게소에서는 역시 면을 먹어줘야 한다.

 

 

오랜만에 다같이 모였다.

 

 

엄마가 준 아이스크림 케익.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엄마 생신이라 생일 축하노래를 불렀다.

 

 

미역국도 끓였다. 오빠의 노력이 묻어난.

 

 

부산의 서면, 아빠의 추억이 담긴 곳.

 

 

송정 해수욕장에 갔다.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배꼽빠지게 웃었다. 즐거운 추억의 한 켠.

 

 

대구탕의 흔적. 너무 배가 고팠어서 먹기 전에 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다.

 

 

1월 둘째 주의 추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