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주의 은혜
yodasol
2011. 1. 28. 10:22
이 글을 얼마나 적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 동안의 나의 일들이 모두 간증으로 남아 이 곳에 글을 적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얼마나 생각하고 바랬는지 모른다. 주님이 나의 모든 일들을 간증으로 남게 하셨다. 내가 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모두, 모두, 주님께서 해 주신것이며, 주님의 은혜로 된 것이다.
나는 항상 시험을 치는 전 날이 되면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잠을 자더라도 선잠을 잤다. 나의 몸은 자고 있는데, 나의 정신은 깨어있는 듯, 그런 잠을 잤다. 시험을 치며 제일 힘들었던 것이 시험치는 전 날의 밤을 견디는 일이었다. 정말,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그리고 항상 들었던 생각이 있다. 이런 고통을 견디면서 까지 내가 이 시험을 치루어야 할까. 이토록 견디기 힘든 일이었고,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두려웠고, 떨렸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는 이 세상 전체에 울려퍼지듯 컸다.
주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떨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그 방법을 몰랐다. 어떻게 하면 두려워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떨지 않을 수 있는지. 나는 분명, 두려워하기 싫은데, 나는 절대로, 두려워하기 싫은데. 그런데 이미 나는 두려워하고 있다. 이걸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내가 너무나도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인데, 나는 이미.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나의 낭패를 나는 손조차 댈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안다. 두려워하지 않고 떨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선포하면 된다. 두려운 생각이 들려고 할 때, 이 두려운 생각을 물리쳐 주시라고, 내 마음에는 평안을 주시라고, 선포하며 기도하면 된다. 그러면 정말 너무나 신기하게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내 마음에는 평안이 있다. 정말 너무나도 신기한 일이었다. 물론, 그렇게 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두려운 생각이 막 들려고 하는 그 순간을 잡아야하고, 또 그 두려운 생각은 5초만에 한 번씩 드는 생각이기 때문에 나는 시험치는 전 날 하루 종일 선포하고 기도하는 일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힘들지만 기적같은 일을 하루 종일 하다보면, 나는 잠을 잘 수 있다. 이 사실을 이번 시험을 치면서 알게 되었다. 그 말은, 나는 지금껏 시험을 치면서 항상 잠을 이루지 못했고, 그 떨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그 밤을 고통스럽게 보냈으며, 그 고통때문에 너무나도 힘들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두려운 생각이 들어오려할 때 나는 선포했고 기도했다. 그러면 어김없이 주시는 기적과 같은 주님의 평안에 놀라면서 그렇게 잠이 들었다.
꿈을 꿨다. 잠 들기 전, 침대에서 무릎을 꿇고 편안한 잠을 주시라고, 좋은 꿈을 꿀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고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었다. 어떤 분이 내 옆에 있었고, 바구니가 내 앞에 있었다. 그 분은 나에게 바구니에서 비단같은 천을 꺼내라고 하셨고, 나는 바구니에서 그것을 꺼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하셨는데, 그 바구니는 그 천이 끝도 없이 계속 나왔다.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그 바구니에서 그 천을 계속 꺼냈다. 아침이 되어 일어났는데, 6시 38분이었다. 핸드폰 알람을 6시 40분에 맞춰놓고 잤는데, 나는 어젯 밤 잠이 들고 나서, 아침 6시 38분에 일어났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나는 '잠을 잤다'.
택시를 타고 시험을 치는 학교로 향했다. 택시의 라디오에서는 팝송이 큰 소리로 흘러나왔다. 동생은 소리가 너무 크지 않냐며 혹시나 내 마음에 어떤 동요가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물었다. 나는 괜찮다면 그냥 두라고 조용히 말했다. 곧 그 팝송이 끝나고 다른 노래가 흘러나왔다. <You raise me up>이라는 노래였다. 그 노래를 들으면 나는 택시 창문 바깥 하늘을 봤다. 시험을 칠 때는 10월 말이었으니까 아침 7시 30분쯤의 세상은 밝았고, 그 날의 하늘은 새하얀 구름 몇 점에 아주 깨끗하고 맑았다. 내 마음 속에 또 평안이 임했다. 주님이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주님께 기대면 나를 강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 노래가 끝나고 DJ가 말을 이어갈때쯤 나는 택시에서 내려 교실로 향했다.
교실로 들어서니 2명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나는 동생과 화이팅을 나누며 인사를 했고 자리에 앉았다. 7시 40분. 책은 폈지만, 나는 기도를 했다. 입실 시간 8시 반까지 나는 화장실도 가고, 물도 마시고, 기도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떨리는 마음은 하나도 없었고, 평안했다. 시험 감독관 선생님들이 들어오고, 책정리를 하고 가방을 모두 앞으로 보낸 뒤, 휴대폰을 반납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다. 그리고 감독관 선생님께서는 문제지를 나눠주기 전, 모두 자리에 앉아 잠깐 있으라고 하셨다. 시험 감독관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명 좋은 일이 있을거라고 말하셨다. 그런데 그 말씀이 꼭 주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같았다. 나는 마음속으로 아멘,이라고 말했다.
교육학은 솔직히 쉬워서 그냥 그렇게 빨리 한 시간이 지나갔다. 그런데 문제는 80점이는 큰 배점을 가진, 나의 모든 것이 좌우되는, 전공학이었다. 분명히 떨리지 않았는데, 시험 문제지를 받고 문제를 푸는데, 문제가 어려웠다. 그 때부터 떨리기 시작했고, 그 작년에 그 감정, 이러다가 못할 것 같다는 그 감정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기도를 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그리고 눈을 떴는데, 마음이 이상하게 편했다. 그리고는 마음이 놓아졌다. 문제를 열심히 풀었다기 보다는 그냥 그냥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풀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무지하게 문제가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에 답에 대한 확신은 아무것도 없었고, 내가 할 수 일은 이 시험을 잘 끝내고 나가는 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아닌, 그냥 풀자라는 생각이었다. 일종의 포기? 포기는 아닌데. 초월? 그래 초월이 맞는 말인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문제를 푸는 것 뿐, 그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시험치는 그 시간에 느꼈던 것 같다. 그 때부터는 눈에 불을 켜고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모르면, 기도했다. 생각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풀었다. 문제가 온통 영어로 된 문제가 나왔다.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고 그 문제를 쳐다보는데, 3번이 위로 떠오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문제를 읽지 않고 3번에 체크를 했다. 나는 문제를 다 풀고 다시 한 번 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문제를 다 풀고 나는 앞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랬던 문제가 두 문제가 있었고, 다른 문제들은 답을 고를 때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불렀다. 그렇게 시험이 끝나고 나는 가방을 챙기고, 휴대폰을 받아 밖으로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생에게 이런 말을 했다. 이번에 안되면 나는 그냥 아무거나 하면서 마음 편하게 살겠다고, 다시는 이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이번에 안되면 주님께서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라 믿겠다고. 내가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닌 시험인 것 같다고, 말을 했다. 못 친 것 같았다. 답에 대한 확신이 있는 건 하나도 없었으며, 문제는 어렵다고 느꼈으니 분명 많이 틀렸을 것 같았고, 나는 이미 시험 도중에 이 시험에 대한 마음을 놓아버렸으니. 점수가 안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밥을 먹고, 동생은 나갈 준비를 하고, 나 방바닥에 드러누워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티비만 보고 있었다. 동생이 나간 뒤에 채점을 해 볼 요량이었다. 동생이 있는데서 눈물 흘리며 통곡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생이 나간 뒤, 나는 컴퓨터를 켜고 내 문제지를 폈다. 그리고 빨간펜을 들고 찬양을 틀었다. 주님이 아니면 나의 아픔을 달래줄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답을 맞춰보기 시작했다.
내 눈을 의심했다. 답을 맞춰가면서 울기 시작했다. 40문제 중에 4개를 틀렸다. 80점 만점에 73.5점이었고, 나는 그 많은 모의고사 중 한 번도 이런 점수가 나온 적이 없었다. 70점만 넘어도 너무나 대단한 점수였는데, 나는 그 70점을 넘겼다. 교육학 점수도 아주 좋았고 교육학에서 1.5점이 깍였다. 너무나도 기적과 같은 일이어서 계속 울었다. 감사드린다고 수 없이 이야기하며 펑펑 울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주님께서 내게 주신, 기적과 같은 은혜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