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진 정리
블로그에 자주 일상을 기록해놓고 싶은데, 체력이 바닥이다. 하루는 왜 이렇게 짧은지. 아침에 일어나 허겁지겁 준비를 하고, 학교에 와서 정신없이 일과를 보내고 나면 집으로 간다. 가서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조금 놀아주고 재우고 나면 하루가 끝이 난다. 그 하루의 끄트머리에서 책도 읽고 싶고, 블로그에 기록도 하고 싶은데, 아이를 재우면서 나도 같이 잠들기 일쑤다. 사진이라도 꼭꼭 찍어두어야지 생각을 하면서도 사진찍을 마음의 여유조차 갖기 힘든 날들이다. 이 모든 것은, 모두 나의 약하디 약한 체력 탓이리라. 하지만 운동은 저 멀리, 입만 즐거워지는 가을이다.
추석이 가까워져 파김치와 잡채, 오이피클을 담궜는데, 파김치는 조금 짜고, 잡채는 조금 달고, 오이피클은 조금 셨다. 언제쯤 요리책 없이도 "뚝딱뚝딱" 할 수 있을까.
한동안 핫도그에 빠졌었다. 달달한 설탕과 새콤한 케첩의 조화.
바닐라 맛을 좋아한다고 하니, 엄마가 바닐라맛만 4통을 싸주셨다.
월남쌈 재료를 만들어서 거의 일주일 동안 월남쌈만 먹었다.
연휴는 길고, 날씨도 좋아서, 벼르고 벼르던 에버랜드에 갔다.
에버랜드, 해가 저물던 하늘.
에버랜드에서 데리고 온 판다에게, 아이는 먹을 것부터 주었다.
가을 하늘이 예뻐, 유난히 하늘 사진을 많이 찍었다.
소풍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었다.
요즘 자주 먹는 바닐라 라떼도 먹고,
공원에도 놀러갔다.
조카는 벌써 돌이 되었고
그곳의 하늘도 예뻤다.
또 다른 가을날에는, 병원에서 뱃 속에 아이가 생긴 걸 확인하고 기념으로 갔었던 제부도에 갔다. 셋이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바닷가에선 칼국수와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가을의 끝자락, 더 부지런을 떨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