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8) - 교토, 첫 번째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서둘러 교토로 이동해야 하니깐. 집에서 대충 아침밥을 챙겨먹고 8시 반쯤 집을 나섰다. 오빠의 숙소와도 이제 안녕이구나. 숙소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후지사와역에서 시나가와역으로 JR을 타고 이동했다. 시나가와역은 한국의 영등포역과 느낌이 비슷. 시나가와역에서 신칸센을 타야했는데, 신칸센을 타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다. 벤또 사먹기. 우린, 벤또 두 개를 사서 10시 27분 교토행 신칸센을 탔다. 오빠 회사 사람들이 신칸센을 미리 예약해두지 않으면 표를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우린 미리 표를 끊어 놓았었는데 예상밖으로 신칸센은 한산했다. 이 날은 주일이었는데 우린 예배를 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신칸센에 앉자마자 설교 말씀을 들었다. 아틀란타 새생명교회 유영익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었는데, 제목은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요14:1)'. 설교 말씀 마지막 부분에 벅찬 감동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의 편이라는 사실에, 또 그 하나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나와 함께 해주실거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벤또도 먹고 음악도 듣고 사진도 찍으며 우린 교토에 도착했다.
오빤 인포메이션을 찾아가 이것 저것을 물었다. 거기서 우린 1일 버스 승차권 3장씩을 사고 지도도 받았다. 교토 로얄 호텔에 가려면 A2 버스 승차장에서 205번 버스를 타고 가와라마치 산조역에서 내리라고 했는데, 정말 그곳에 내리니 맞은 편에 호텔이 있었다. 체크인을 하면서 2 달러때문에 살짝 다투긴 했지만 무사히 호텔에도 입성. 짐을 정리하고 우린 야사카 신사로 갔다. 1일 버스승차권이 있었지만, 우린 걸었다. 걸으면서 가모가와 강변의 음식점들, 미나미자 극장을 봤다. 야사카 신사에서 물도 마시고,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라는 야사카 탑도 보았다. 내려오는 길에 우린 니넨자카와 네네모미치 길을 걸었다. 정말 일본의 옛 거리같은 느낌. 길도 예쁘고 가게들도 예뻤다. 일본의 진한 녹차를 나눠마셨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기온거리를 갔는데, 이 곳은 오빠가 정말 좋아하는 거리라고 했다. 예전에 교토에 왔을 때 이 거리를 보고 정말 좋았었다고, 꼭 다시 와보고 싶었다고. 우린 계속 걸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 그냥 지나쳐 버릴까봐, 그리고 교토에서의 첫 날이니까 걷는 것이 당연했다. 호텔로 돌아와 호텔 부페를 먹었다. 몸도 피곤하고 배도 고파서였는지, 너무 맛있었다. 특히, 초콜렛 무스케익. 단 것이 너무 당겨, 케익 위에다가 초콜렛 시럽을 잔뜩 뿌려 몇 개나 먹어치웠다. 배가 불러진 우린 기온거리를 산책하려고 나갔는데 그 때의 시각이 9시. 가게도 대부분 닫혀있고 사람들도 거의 없고, 왠지 을시년스러워져 곧장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편의점에서 물 한통과 양말 한 켤레를 샀다.
신칸센
교토역
야사카 신사
니넨자카
기온거리
2013.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