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본(5) - 사랑해요.

yodasol 2013. 7. 26. 14:17

  목요일. 아침부터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수증기가 나왔다고 인터넷에서 난리다. 역시나 겁이 많은 나는 아침부터 오빠에게 호들갑을 떨어댔다. 이 곳에서 3개월을 더 있어야 하는 오빠 앞에서 참 미련하게도. 나의 호들갑을 듣던 오빠가 한마디를 했는데, 그 말에 나는 풋,하고 웃으며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가끔보면, 오빠가 더 믿음이 좋은 것 같다. "하나님께서 방사능에 피폭되라고 이곳에 나를 보내신건 아닐거 아니야."

 

  나는 작은 일엔 무심하고 큰 일엔 호들갑인데, 오빠는 작은 일에 호들갑이고 큰 일에 무심하다. 저녁에 우린 에노덴을 타고 가마쿠라로 갔는데, 그 길에서 우리의 이러한 성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린 어쩜 이리도 천생연분일까,하며 닭살을 떨었다. 

 

  아침엔, 오빠가 편지를 한 장 주고 출근을 했는데 그 편지를 읽으며 많이 울었다. 어쩜 이렇게도 오빠는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일까,라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 또 이렇게 귀하고 멋진, 이 세상에 몇 없는, 그런 사람을 나에게 주신 하니님께 너무나도 감사해서.

 

 

오빠가 준 러브레터

 

 

 

후지사와 역으로 들어오는 에노덴

 

 

 

에노덴

 

 

 

에노덴 내부

 

 

 

가마쿠라 역 앞에 있던 예쁜 빵집

그림 같다. 

 

 

 

귀여운 것이 너무나도 많았던, 지브라 스튜디오

 

 

 

가마쿠라 쇼핑타운

저녁이라 문을 거의 닫았다.

 

 

 

가마쿠라 꽃집

 

 

 

가마쿠라에서 후지사와로 오는 전철표

 

 

 

지브라 스튜디오에서 산, 마그네틱과 액자

 

 

 

- 사랑해요 -

2013.7.25

 

 

 

 

 

지브라 스튜디오에서 봤던 예쁜 풍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