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본(3) - 존경합니다.

yodasol 2013. 7. 25. 10:45

   화요일. 오늘은 저녁에 오빠 회사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다. 잠깐 만나서 인사만 하기로. 일본어도, 영어도 잘 못하니까. 게다가 쑥스럽기도 해서 가기 싫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숨어만 있을 순 없잖아.

 

  오빠 회사까지는 꽤 멀었다. 하이힐을 신고 30분 남짓 걸었다. 덥고, 비도 조금씩 내려 습한데다가, 일본 사람들에게 줄 오미야게까지 손에 들고 있어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이 먼 길을 매일 출퇴근하는 오빠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졌다.

 

  비록 일본어도, 영어도 잘 못해서 별로 말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자신있는것 하나만 꾸준히 했다. 눈마주치고 웃기.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이상한 것 같지만, 일본 사람들도 똑같은 사람이었고 그 사람들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누군가가 푸딩을 사와서 다같이 푸딩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일본 사람들은 '오이시~'라고 말하는게 예의라는데 그 '오이시~'가 왜 그렇게 안튀어나오는지. 반면 오빠는 일본어를잘했다. 다 알아듣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요 며칠, 오빠는 이것저것 주문도 하고 사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오빠가 정말 대단해보인다.

 

 

 

오빠 회사 정문

 

 

 

  버스를 타고 신칸센 열차를 예매하러 후지사와역으로 갔다. 길게 선 줄을 기다려 표를 사려했는데 갑자기 카드가 안된단다. 돈을 찾아 내일 다시 와야했다. 대신 지하철역 마트에서 연어 오니기리와 치킨을 사고,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과자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연어 오니기리, 너무 맛있었다. 명란젓 오니기리도 먹어봐야지.

 

 

 

오빠 회사에서 후지사와로 가는 버스

 

 

 

후지사와역

 

 

 

연어 오니기리

 

 

 

컵라면

빨간색이 맛있었다.

 

 

 

과자

파란색이 맛있었다.

 

 

 

연어 오니기리 한 입

 

 

 

- 일본에서 낯선 사람들과 열심히 일하고 있는 당신, 존경합니다 -

2013.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