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 / 소복이

yodasol 2009. 12. 10. 00:48


지은이 소복이
펴낸곳 새만화책

  후훗-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 많다. 나는 '아직'은 '결코' 서른이 되지 않았지만, 삼십대의 이 이야기는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혹, 이미 난 삼십대가 되어버린걸까. 아무튼, 내가 서른이 넘어 삼십대가 되었을 때 이 책을 다시 보면 더욱 공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 78페이지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와 138, 153, 160, 163페이지가 특히나 좋았다. 곱씹을수록, 공감가고, 피식거리고, 아른거리는 이야기다. 그리고 작가의 말이 너무나도 공감이 갔다. 그래서 이 책을 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을 옮겨 놓고 싶다.

  나는 나이가 많은데도 겁이 많다.
  어릴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겁쟁이가 됐는지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 다 괜찮아진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아픔이 어떤 것인지 알고,
  사는 게 쓸쓸하다는 생각도 한다. 
  가끔 울기도 한다.
  이 나이쯤 되면 뭔가 보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다.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 작가의 말 중에서. 

  오늘은 소복이의 116페이지부터 121페이지까지의 일상을, 내가 고스란히 하고 있네. - 자, 일을 하자. 일하기 전에, 스케줄 관리부터. 문자 온 거 없나? 됐어. 이제 일하는거야. 음악 들으면서 할까? 화장실 다녀와서 하자. 핸드크림 바르고, 하는 김에 립글로스도 바르고. 그래 일하자.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는 그림) 근데, 어제 그 전화는 누구한테 온 걸까? 신경 안 써도 되는 걸까? 진짜 일하자. 시간 너무 많이 지났다. 이거 오늘 다 끝내야 되는데, 그냥 미룰까? 우울하다. 아니야. 그럼 잠깐 책 좀 보고. 배고프다. 일보다 내 몸이 먼저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밥 먹자. 밥 먹으면 커피 마셔야지.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벌써 어두워지네. 집에 가서 할까. 그래, 새로운 마음으로 집에서 작업하자.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 중에서 -

   에고, 뭐, 돈은 거저 버나? 열심히 일 해서 벌어야지. 다시 일, 시작해보자.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은, 화이팅이란 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