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가슴과 머리

yodasol 2013. 11. 27. 11:36

  가끔 생은 우리를 배반하는데 그건 주로 가슴이 나설 때의 일이다. 몇 백만 년 동안 그런 가슴이 골치 아팠던 머리는 그 사실을 쇼윈도에 전시하기를 꺼려 지하 창고에 처박아두려 했지만 가련한 그 시도가 승리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가끔 승리했다 해도 엉뚱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역습에 곧 무너지고 말았다.

 

- 공지영의높고 푸른 사다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