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2월의 첫 주말

yodasol 2013. 12. 9. 14:30

  2013년이 이렇게 또 가는데, 다음 주, 다다음주 주말엔 모두 약속이 잡혀있다. 마지막 주나 되어야 우리 집도 망연회를 할 수 있겠다. 이번 주엔 고향에 다녀왔다.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김연수의 새 단편집 '사월의 미 시월의 솔'을 읽었다. 비가 오는 소리였다. 사월의 빗소리는 '미'소리를 내고, 시월의 빗소리는 '솔'소리를 낸다고 했다.

지난 주에 다녀간 동생이 사다놓은 꽃이다. 국화 같이 생겼는데, 백합 향기가 났다.

고기를 잔뜩 사다가 구워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사진을 보니 다시 침이 고인다.

부산 감천마을에 갔다. 연탄봉사를 하고 있는 야구선수 이대호를 봤다.

  광안리에 가서 바다도 보고, 회도 먹었다. 핸드폰이 고물이라 사진이 엉망이다. 아버님이 용돈을 주셨는데, 그걸로 갖고 싶었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하나 사야겠다. 황정은 소설 <백의 그림자>를 읽었는데 좋아서, 또다른 황정은의 소설책 세 권을 주문했다. 긴긴 겨울밤, 많은 이야기들이 나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