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 값때문에 난리다. 우리 집도 그 영향이 있어 신랑은 매일 고민이다. 오늘도 아침에 그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집을 살 수 없는 운명인가보다고. 뭘 하려고 하면 어떤 대책들이 나와서 발목을 잡는다고.
그런 신랑을 안아 주었다. 그리고 신랑이 저번에 내던진 멋진 말을 해 주었다. 우리에겐 천국에 집이 있잖아.
아침에 딸이 학교는 몇 살에 가느냐고 물어봤다. 8살이 되면 초등학교에 가게 된다고 하니, 그럼 그 다음은 어딜가냐고 한다. 계속 묻고 계속 답하다보니, 그럼 대학교 나오면 직장다니고 결혼하고 아기 낳고 엄마가 되고, 그리고 할머니가 되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느냐고 했다. 백 살이 되면 이젠 하늘나라가야지, 하니까, 그럼 할머니는 백살이 되서 하늘나라에 간거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다. 그렇게 묻고 답을 해서 백 살까지 와보니, 인생이 갑자기 덧없이 느껴졌다. 그래, 어짜피 모든 사람은 죽는데, 이 땅에서 집 한채 가지려고 아등바등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천국가면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정말 아무렇지도않게 말짱해졌다. 물론 신랑은 완전히 말짱해진건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
어젠 뜨거운 온수 매트 속에 들어가 있자니, 너무 더워져서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옥이 떠오르더라. 부자가 나사로에게 너무 목이 마르니 물 한방울만 달라고 애원하던 그 곳. 너무 뜨겁고 더워 나가고 싶지만 영원히 나갈 수 없는 그 곳. 그 생각이 드니 정신이 번쩍 났다. 하나님을 잘, 열심히, 믿어야겠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야겠다. 요즘 다니엘 김의 <완주자>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그곳에 이런 말이 나온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데, 중심은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아니라, 내 삶의 동기(초점)을 어디다가 두고 사느냐를 말하는 것이라고. 누굴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사느냐고. 예배를, 찬양을, 기도를, 선교를, 나의 만족을 위해 한다면 그건 하나님이 받지 않으시는 것이라 했다. 나는, 누굴 위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오직, 하나님 만을 위해 살자. 나의 동기를 하나님께 맞추고 살자.
요즘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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