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토요일엔 산에 다녀왔다. 산에 오르면서 풀냄새를 맡고 새소리를 듣고 낙엽을 밟았다. 중간에 벤치에 앉아 물도 나눠마셨다. 정상에 올라가서는 가만히 앉아 계절의 소리를 들었다. 너무나도 좋았다. 이 모든 것들 때문에 산에 오르는 것 같다. 물론, 다녀와서는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이 아팠다. 오빠가 파스를 붙여주고 안마를 해줬는데 너무 시원해서 침까지 흘렸다.
돌아오는 길엔 하나로마트에 갔다. 천식이 있으신 아버님을 위해 도라지와 꿀을 사고, 메추리알을 다 먹어서 메추리알과 조림간장도 샀다. 사과와 고구마도 한박스씩 샀다. 저녁은 삼겹살과 버섯을 구워먹었다.
보고싶은 영화 세 편을 담아두었다. 11월엔 휴일도 없는데, 이 영화들을 봐야겠다. 휴일은 없지만, 책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보고 영어공부도 시작해 봐야겠다.